보도자료

제목 [파워인터뷰]이채영 대경대 총장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학으로 지역 발전 이바지할 것”
일자 2021.06.15 조회수 17,299 작성자 관리자
내용

8년간 ‘총장직’ 안정적 수행… 국책사업 선정, 대내외 우수 평가 저력 과시
‘산학일체형 CO-OP교육’… ‘확실한 전문인’ 양성 목표
‘지역사회 공연예술 분야’ ‘문화생활 서비스 분야’ 중요 메카로 자리매김
전문대학 재정지원 확대로 일반대학 경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목소리도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지난 8년동안 대경대학교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지역 유일의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이채영 총장. 특히 지난해 대경대가 종합 문화예술 공연장인 ‘밀양 아리나’의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되는데 앞장섰다. 이를 통해 대경대의 특성화를 연계한 예술축제와 예술기획 등의 예술교육의 장으로의 발전, 밀양 관광의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지역 특상품을 활용한 주류 상품 개발과 연구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전문 양조사’ 양성과정 등을 운영하는 학교기업 대경양조를 운영해 지역과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도시’ 경산에 위치한 대경대는 독창적인 교육 모델과 현장형 실습 환경을 바탕으로 특성화최우수대학 대통령상 수상, 전문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3년 연속 선정, 산학일체형 CO-OP 교육과정운영 시범대학 지정,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 획득 등의 성과를 냈다. 또한 대경대는 ‘Excellent하기보다는 Different하라’는 교훈을 세우고 ‘Different is the Value(다르다는 것이 진정한 가치다)’라는 설립 정신을 꾸준히 추구해 왔다. 대경대는 ‘NEW 대경비전 2025+’라는 중장기발전계획 아래 다름과 유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창조인, 전공능력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전문인, 남다른 꿈과 열정을 갖춘 도전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학의 미래교육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채영 총장을 지난달 18일 총장실에서 만났다. 8년간 대학을 이끌어오면서 이뤄냈던 성과와 아쉬웠던 점 그리고 대경대의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 2014년 6월에 총장으로 취임하신 것으로 안다. 8년이 다 돼간다. 지역 유일의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 잡기 위해 애써왔다. 그간의 성과와 아쉬웠던 점이 궁금하다. 

“2014년 총장 취임할 무렵 대학가는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절벽으로 인한 입학자원 감소에 대한 우려로 가득한 시기였다. 이에 교육부는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제도를 도입해 평가 결과에 따라 대학들의 정원감축이 이뤄지고 정부재정지원을 제한받았다.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오직 ‘잘 가르치는 교육’뿐이라고 생각했다. 

대경대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대학의 특성화교육프로그램인 ‘산학일체형 CO-OP교육’을 업그레이드했다. 대경대만의 가치를 이상적으로 만들어 내는 산학일체형 CO-OP교육은 입학이 곧 취업이라는 모토로 운영되고 있다. 여러 학과, 다양한 직업군과 융합한 현장 실무형 교육 과정인 것이다. 교내에 실제 산업 현장과 같은 Exp-up Station(현장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구축된 교내사업장)과 같은 신개념 교육시스템은 대경대의 교육 노하우다. 이를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를 숙달·향상시켜 산업현장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로 양성하고 있다. 그 결과 교내 20여 개의 학내기업형 교육장을 설치·운영했고 2021년 기준으로 정원의 79%에 해당하는 특성화 학과를 집중 육성했다. 

또한 대경대는 끊임없는 지역 동반성장과 산학협력을 강조해 종합 문화예술 공연장인 ‘밀양 아리나’의 위탁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밀양공연예술축제, 한류문화제 등 대규모 공연 콘텐츠들을 ‘밀양 아리나’에서 개발하고 공연하며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으로서 지역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굳건히 했다. 이에 따라 2017년 사회맞춤형 산학협력고도화 사업인 LINC+사업 선정, 2018년 대학기본역량진단 자율개선대학선정, 2019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선정과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 등 대외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

- 학령인구 감소 여파에도 대경대는 올해 신입생 모집(96.7%)에서 타 대학과 비교해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내년도가 걱정일 것 같다. 대경대가 추진하고 신입생 충원 전략이 궁금하다.  

“미래에는 하나만 잘 해서 한 우물만 파면된다는 모노매스(monomath)형 인재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인공지능 확산에 걸맞는 폴리매스(polymath) 인재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이를 위해 대경대는 학과 재배치와 재편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뿐만 아니라 나이를 불문한 다양한 계층의 학습 수요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역량,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양질의 직업교육을 통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학과가 눈길을 끈다. 대경대 동물조련이벤트과(현 동물사육복지과)를 졸업한 선주동 씨가 지난해 전문대학인 상을 받기도 했다. 대학 내 동물원형 실습실 등 현장 중심의 강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국 유일 동물조련이벤트과를 개설한 배경이 궁금하다.

“미래시대는 인구감소와 1인가구의 급증으로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반려동물시장이 확대될 것이라 판단해 ‘동물사육복지과’를 설치했다.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는 동물조련이벤트과라는 이름으로 2007년 신설됐다. 대학 내에서는 재학 인원이 3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단일 학과로서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대학이 추구하는 멀티테마파크형 캠퍼스 구축의 일환으로 2019년에 준공한 종합동물 체험관인 ‘THE ZOO’를 개장했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캠퍼스 동물테마파크로서 단순한 구경, 먹이 주기식의 전통적인 개념의 동물원이 아니라 동물들과 교감하고 그들과 삶을 함께할 수 있는 반려복지형 교내 실습장이다.  ‘THE ZOO’에서 학생들은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최선의 방식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동물친화형 실습환경을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동물사육복지과는 단순한 동물사육 방법을 가르치는 학과가 아닌 이 지구상에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가르치는 학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 경산은 면적과 지역 인구에 비해 대학이 과밀한 측면이 있다. 대학이 13곳이나 있다. 더욱이 인근 일반대학 가운데, 전문대학의 특성화과를 카피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부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총장 생각은 어떤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은 설립 취지부터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일반대는 학문연구에 그 목적이 있는 반면, 전문대의 설립 취지는 전문직업인 양성을 통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대경대는 개교 초기부터 일반대가 다루지 않았던 직업 분야, 즉 미용·조리·경찰경호·항공서비스 분야 등의 학과를 개설해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메스미디어의 변화와 SNS의 급격한 확산, 전 세계로 확산 되는 한류문화 등의 변화에 따라 2000년대부터 모델과·동물사육복지과·자동차딜러과·관광크루즈과 등 일반대는 관심조차 없던 분야의 학과를 개설했다. 전문직업인으로서 자질을 갖추기 위한 고등교육과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대학 차원의 직업교육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입학자원이 급격히 감소됨에 따라 일반대들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전문대의 특성화된 학과를 카피해 개설하기 시작했다. 예비 신입생들은 전문대보다는 각종 인프라가 잘 마련돼 있는 일반대의 직업인 양성학과로 ‘몰림 현상’을 보였고 전문대는 서서히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국가 발전 동력의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고등교육체계가 일반대만 있다면 이는 반쪽짜리 교육체계일 것이다. 균형 있는 고등교육체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학문연구중심의 일반대와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전문대가 양립해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교육부는 국·공립 전문대는 물론 사립 전문대에 대한 재정지원의 규모를 확대해 전문대가 직업인 양성 분야에 있어 일반대와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시대에 대응한 대경대가 추진하고 실천 중인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IT 분야가 주요한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또 다른 성장 동력 키워드는 바로 ‘연계, 융·복합’이라고 할 수 있다. 대경대는 지역사회 수요 맞춤형 공연예술과 축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 공연문화 산업을 활성화 시키는 것을 미래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대경대는 ‘지역사회 공연예술 분야’ ‘문화생활 서비스 분야’ 등에 중요한 메카로 자리매김해 지역문화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밀양아리랑 축제에서 대경대가 보여준 공연의 수준은 상당히 높았고 지역구민의 호응과 격려를 한 몸에 받았다. 그 결과 오랜 전통의 ‘밀양 아리나’를 위탁운영하게 됐다. 이는 지역 문화 발전에 일조하는 동시에 지역과 상생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대경대만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강의 등으로 일부 대학에서 수업의 질 논란이 있었다. 현재 대경대는 원격강의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 내 원격강의가 활성화됐다. 이제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정착 돼가고 있다. 대경대는 시대 환경에 맞는 교육환경 선진화를 위해 비대면 관련 첨단기자재를 대폭적으로 확충했다. 또한 실시간 수업 송출이 가능한 방송국형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또한 현장실무 상황에 맞는 롤 플레이닝 교육을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뮬레이션 실습실을 구축해 다양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실무형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핵심성과지표 중 하나인 스마트 환경지수 달성을 위해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이러닝 촬영실에서 온라인 강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 현재 전문대학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한 위기를 타개할 정부, 입법적 지원책은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오늘날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13년째 지속된 등록금 동결 조치 등으로 대학 재정 기반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코로나19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플랫폼 구축이라는 난제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뉴-노멀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때문에 합리적 기준에 근거해 일반대에 못지않은 재정적 투자가 전문대에도 확대 적용돼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전문대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정책적 배려가 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대학의 특성화된 교육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학생 인재들이 국내 대학으로 몰려들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하거나 ‘규제 샌드박스’ 확장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미래지향적 해법이 필요하다.”

- 지금 제일 큰 문제가 청년 취업난이다. 대경대는 이 같은 문제를 미리 앞서 대비해 실천하는 대학으로 알고 있다. 취업이 현실이 된 학생들에게 대학이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 궁금하다.

“교육과 취·창업은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산업체가 참여하는 현장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산업체의 관점에서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학생들에게 강의와 교육을 통해 직접적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산업체로 즉시 취업할 수 있는 것이 대경대가 추구하는 ‘교육=취업’의 개념이다. 대경대는 특화된 취·창업시스템인 ‘One-On-On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자원과 산업체의 요구 그리고 지역사회의 연계를 통한 지원 체계다. 학생이 원하는 직무에 해당하는 산업체가 직접적으로 참여해 산업체의 요구와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채영 총장은…
영남대 일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계명대 대학원에서 일어일문학석사, 대구가톨릭대에서 일어일문학박사를 했다. 관광일본어통역학회장과 호주 치즘대학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04년 대경대학교 제5대 학장, 2013년 부총장을 거쳐 2014년부터 대경대학교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담= 최용섭 발행인/ 정리=이중삼 기자>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09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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